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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열풍 점검③] "자주 보려고 울산서 이사"…팬들의 삶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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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이프토카 기자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05-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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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트롯쇼' 생방송 현장 가보니

올드한 이미지 벗고 젊고 다양해진 트로트

"삶의 질 좋아졌다"는 팬들


지난 6일
지난 6일 '더트롯쇼' 생방송이 진행된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는 트로트 팬들로 가득했다. 매주 치열한 경쟁 끝에 약 300명이 방청객으로 초대된다. 이날 처음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여러 팬들은 "너무 기쁘고 설렌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정병근 기자

트로트는 긴 역사가 있고 오랫동안 국민과 애환을 나눈 장르다. 그러나 일부 장년층의 문화로 밀려나더니 특히 2000년대 들어 아이돌 중심으로 가요계가 재편되면서 변방 취급을 받았다. 그러다 2019년 '미스트롯'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붐이 일었다. 당시 '반짝 인기'일 거라는 시선도 있었다. 이후 5년여가 지났다. 그렇다면 지금의 인기와 입지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더팩트>가 트로트 열풍을 되짚고 지속 가능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우리 김태연 공주님 자주 보고 싶어서 울산에서 이사 왔어요.". '더트롯쇼' 방청을 위해 인천 송도에서 왔다는 박(여. 71) 씨는 사실 얼마 전까지 울산에 살았다. 그런데 가수 김태연을 좋아하게 되면서 그의 무대를 찾아가고 응원하기에 더 접근성이 좋은 송도로 이사했다. 그러면서 박 씨의 삶에 더 활력이 생겼다.

2019년 트로트 열풍이 시작되면서 많은 이들이 트로트에 '입덕'했다. 지난 6일 SBS FiL, SBS M '더트롯쇼'가 생방송으로 진행된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도 트로트 팬들이 가득했다. "연예인을 좋아한 건 처음"이라는 박 씨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좋아하는 가수를 볼 수 있고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날 '더트롯쇼'를 방청하기 위해 상암동을 찾은 팬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었다. 그들이 좋아하고 응원하는 가수 역시 MC 김희재부터 2021년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당시 불과 9살의 나이로 최종 4위를 거머쥔 김태연까지 다양했다. 장년층이 확실히 많긴 했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트로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불붙은 트로트 인기가 5년 넘게 지속되고 팬층이 다양해진 건 무엇보다 트로트가 젊어져서다. 가수들 연령대 자체가 확 내려갔고 그러면서 여러 색깔의 곡들이 나오니 무대도 다채로워졌다. '더트롯쇼'는 올드한 느낌의 트로트 무대에서 벗어나 가수와 곡에 맞는 색깔 있는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서울 문래동에 사는 정(여. 58) 씨는 "2020년 '미스터트롯' 때부터 김희재를 좋아했다. 1회 때부터 원픽이었다"며 "여러 번 방청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오늘 처음 오게 됐다. 너무 기쁘고 설렌다. '더트롯쇼'를 1회부터 한 번도 안 빼놓고 봤고 생방을 현장에서 보면 어떨지 굉장히 궁금했다"고 방청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문성 있는 트로트 음악방송이 생겨서 정말 좋다. 일단 MC가 통통 튀니까 분위기를 팍팍 살려주고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고 위트도 있다"며 "트로트가 옛날엔 솔직히 좀 올드했는데 젊어지면서 다양성이 생긴 거 같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부터 연세 더 드신 분들까지 좋아할 수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용인 수지에서 온 60세와 70세 여성 두 명도 김희재의 열성 팬이다. 그들은 "매번 응모하는데 오늘 처음 됐다.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 다 내려놓고 했더니 됐다"며 "뮤지컬 콘서트 한 번도 안 빠지고 다 갔다. 김희재가 가는 곳은 다 간다. 말도 센스 있게 잘하고 노래도 잘해서 좋아하게 됐고 그때부터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더트롯쇼' MC인 김희재는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순간에도 방청객들과 소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생방송을 마친 뒤 김태연 박성온의 무대 인사를 함께 하는 모습(위)과 무대 아래로 내려와 방청객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모습. /정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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