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 과실인데 100억 내놓으라니" DB글로벌칩 손배 청구에 하청업체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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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이프토카 기자 댓글 0건 조회 252회본문
결함 이유로 웰킵스하이텍 상대 손배 청구…20일 첫 변론 웰킵스하이텍 "101억 배상 과해"…DB "소송건 별도 입장 없어"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DB그룹의 반도체 계열사 DB글로벌칩이 하청업체를 상대로 약 10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전에 돌입한다. 제품 결함 발생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인데, 하청업체 측은 DB글로벌칩이 '갑(甲)'의 위치에서 과잉 소송을 제기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13일 관련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DB글로벌칩(원고 황규철 대표)이 하청업체 웰킵스하이텍(피고 박기태 대표)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DB하이텍의 100% 자회사 DB글로벌칩은 앞서 지난 4~6월 웰킵스하이텍을 대상으로 한 채권가압류, 유체동산가압류 요청과 함께 손해배상 청구 본안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손해배상 청구는 제품 결함에 따른 것이다. 2008년부터 DB글로벌칩에 공급해 온 COF(Chip On Film)에 결함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해 11월로, 접착력 저하 탓에 일부 제품이 패널에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COF는 반도체칩을 얇은 필름 형태의 인쇄회로기판(PCB)에 장착한 반도체 패키징용 기판이다. 웰킵스하이텍도 과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소송을 앞두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놓는 이유는 손해배상액으로 약 89억원이 제시돼서다. 이미 처리한 폐기 비용 12억원을 더하면 101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셈이다. 이는 웰킵스하이텍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202억원)의 절반에 가깝다. 중소업체의 생존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손해배상 규모라는 평가다. 웰킵스하이텍은 관계자는 "101억원은 최근 5년간 DB글로벌칩에 납품하면서 발생한 연평균 매출액(약 65억원)보다 많다. 영업이익률 2%를 적용하면 연평균 약 1억3000만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하는데, 101억원을 마련하려면 DB글로벌칩에 77년간 납품해야 한다"며 "어떻게 77년을 벌어야 갚을 수 있는 금액을 손해배상 청구할 수 있는지 매우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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